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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에 대한 생각

동부화재에서 콜센터 직원분들과 지내면서 현장에서 배운 것들

기록하는 투자자 컨티뉴언 2024. 4. 9.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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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사율 110%, 근속년수 3개월 이내

현장에서만 보이는 것들, 모두가 담배를 수시로 핀다.

내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순간, 그 모든 것이 나에게 돌아온다.

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 때로는 더 크게. 그리고 회사에는 항상 써있다. 무사고 500일째, 무사고 501일째, 무사고 502일째.

사람들이 야근을 하고 퇴사를 하고 병들고, 쓰러지고 때로는 사라진다.

그렇게 무사고는 정말 사고 없는 사람들의 모습으로 인해 지나간다.


왜 무사고라 할까?

그래야 돈이 벌리기 때문이다. 회사 내의 갖가지 부조리, 사건 사고, 인재, 산업재해가 벌어져도 회사는 처리해주지 않는다. 법적신고? 당연히 어렵다.

물론 노동부에 신고할 수는 있겠다.

그러면 직장을 잃게 된다는 불안감이 들고 불안감이 대부분 현실로 발생한다.

그렇게 부조리는 연속된다.

 

회사생활 내의 부조리를 겪어보지 않은 사람들이 사장이나 회사의 대표, CEO가 되는 경우가 있다.

그런 경우에 부조리를 처음 마주하게 되고 2가지로 나뉜다.

어떻게든 바꿔보려 하거나, 그냥 지나가거나. 대부분의 사장들은 그냥 지나간다. 왜?

그래야 돈을 계속 더 많이 벌 수 있으니까.

그렇게 또 다른 부조리가 대한민국 사회에 생성되고 연속된다.


 

그러면 바꿔보려는 사장은 있을까?

당연히 있다. 그런 사장들은 월화수목금토일 매일 ‘사람’ 생각을 한다. 행복? 그런 거창한 단어를 안 쓰더라도 그런 사장들은 항상 생각한다.

‘어떻게 하면 사람들이 지금 상황에서 더 나아졌다고 느끼게 할지’를 고민한다.

그저 1% 만이라도 더 나아지는 모습을 위해 사장은 밤낮으로 고민하고 실행하고 물어보고 대화한다.


물론 사장이 모든 것을 고민할 필요는 없다.

그래서 요즘은 HR, 인사팀 같은 것을 만든다. 그래도 대표는 함께 해야 한다. 그래야 권위를 통해 세부적인 부분까지 변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권위는 필요하다. 권위를 신경쓰지 않는 사람도 있지만 권위를 봐가면서 사람을 판단하고 부조리를 발생시키는 사람도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권위를 작동시키는 적절한 때가 필요하다.


그런데 부조리는 나아지고 있을까?

잘 신고되고 처리되고 있을까?

신고해도 직장 내에서 따돌림이 줄어들거나 문화가 바뀌었을까?

AI를 도입해서 CS를 자동화하는 경우가 있는데 AI가 AI를 모르는 사람을 위해 대화할 수 있을까?

현장을 모르는 개발자들과 연구자들이 그렇게 간단히 AI나 기술만으로 부조리를 해결할 수 있을까?


나아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분명히 변화되는 회사들이 있다고 믿는다. 그러한 문화를 갖고 그러한 문화를 위해 노력하는 사장들이 있다고 믿는다.

지금도 현장의 힘을 믿고 현장을 생각하는 인문학자, 엔지니어들과 연구자들이 세상을 변화시키고 있다고 믿는다.

그렇기에 사회도 더 나아지고 있다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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