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화재에서 콜센터 직원분들과 지내면서 현장에서 배운 것들

 

 

퇴사율 110%, 근속년수 3개월 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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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만 보이는 것들, 모두가 담배를 수시로 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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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순간, 그 모든 것이 나에게 돌아온다.

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 때로는 더 크게. 그리고 회사에는 항상 써있다. 무사고 500일째, 무사고 501일째, 무사고 502일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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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야근을 하고 퇴사를 하고 병들고, 쓰러지고 때로는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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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무사고는 정말 사고 없는 사람들의 모습으로 인해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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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무사고라 할까?

그래야 돈이 벌리기 때문이다. 회사 내의 갖가지 부조리, 사건 사고, 인재, 산업재해가 벌어져도 회사는 처리해주지 않는다. 법적신고? 당연히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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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노동부에 신고할 수는 있겠다.

그러면 직장을 잃게 된다는 불안감이 들고 불안감이 대부분 현실로 발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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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부조리는 연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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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생활 내의 부조리를 겪어보지 않은 사람들이 사장이나 회사의 대표, CEO가 되는 경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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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경우에 부조리를 처음 마주하게 되고 2가지로 나뉜다.

어떻게든 바꿔보려 하거나, 그냥 지나가거나. 대부분의 사장들은 그냥 지나간다.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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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야 돈을 계속 더 많이 벌 수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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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또 다른 부조리가 대한민국 사회에 생성되고 연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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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바꿔보려는 사장은 있을까?

당연히 있다. 그런 사장들은 월화수목금토일 매일 ‘사람’ 생각을 한다. 행복? 그런 거창한 단어를 안 쓰더라도 그런 사장들은 항상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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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하면 사람들이 지금 상황에서 더 나아졌다고 느끼게 할지’를 고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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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1% 만이라도 더 나아지는 모습을 위해 사장은 밤낮으로 고민하고 실행하고 물어보고 대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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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사장이 모든 것을 고민할 필요는 없다.

그래서 요즘은 HR, 인사팀 같은 것을 만든다. 그래도 대표는 함께 해야 한다. 그래야 권위를 통해 세부적인 부분까지 변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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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위는 필요하다. 권위를 신경쓰지 않는 사람도 있지만 권위를 봐가면서 사람을 판단하고 부조리를 발생시키는 사람도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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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기 때문에 권위를 작동시키는 적절한 때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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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부조리는 나아지고 있을까?

잘 신고되고 처리되고 있을까?

신고해도 직장 내에서 따돌림이 줄어들거나 문화가 바뀌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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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를 도입해서 CS를 자동화하는 경우가 있는데 AI가 AI를 모르는 사람을 위해 대화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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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을 모르는 개발자들과 연구자들이 그렇게 간단히 AI나 기술만으로 부조리를 해결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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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아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분명히 변화되는 회사들이 있다고 믿는다. 그러한 문화를 갖고 그러한 문화를 위해 노력하는 사장들이 있다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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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현장의 힘을 믿고 현장을 생각하는 인문학자, 엔지니어들과 연구자들이 세상을 변화시키고 있다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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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기에 사회도 더 나아지고 있다고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