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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에 대한 생각

사람들이 푸바오를 좋아하는 이유

기록하는 투자자 컨티뉴언 2024. 4. 15.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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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남의 동물이다

내가 돌보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동물원에 갇혀있다. 단 1%도 위협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동물원을 좋아한다.

갇혀있는 동물을 보는 것을 좋아한다. 거기다가 계속해서 유튜브와 미디어에서 푸바오만을 반복적으로 보여줬다. 사람들과의 교감이 되는 듯한 모습을 보여줬다.

사람들은 교감을 원한다. 특히나 현대와 같은 개인주의 시대에 조금이라도 순수한듯한 교감을 원한다. 동물들은 순수하다.

 

사람들은 자기도 사람이면서 순수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동물들은 무조건적으로 믿는 것이다. 푸바오가 조금이라도 말을 하는 모습을 보이고 움직이면 더 좋아한다.

짧은 교감을 반복적으로 얻기 위해서 푸바오영상과 사진을 보면서 계속해서 따뜻한 교감을 충전한다. 그렇게 사람들은 점점 더 옆에 있는 인간과 멀어지고 갇혀있는 동물을 사랑하게 된다. 아무 말 하지 않고 그저 내 뜻대로 움직여주는듯한 동물에 중독된다.

그러면 사람들이 원하는 것은 아무말 하지 않고 내 뜻대로 움직이는 동물을 더 좋아하는걸까? 그건 아니다. 막상 반려견을 키우는 사람들은 자신의 반려견이 말을 해주기를 원한다.

왜 그럴까?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답답하기 때문이다. 자신의 반려견이 됐기 때문에 이제는 말까지 했으면 하는 바램이 생기는 것이다.

어쩌면 동물원에 있는 동물은 나의 범위에 들어오지 않았고, 반려견은 내 인생에 더 들어왔기 때문이다.

 

동물원에 가보면 비슷하게 들리는 말이 있다.

“여기좀 봐바” “안녕~ 해봐!” “이거 먹어봐~” “밥 좀 먹어~” 대부분 부모님들이 아이들을 데리고 와서 하는 얘기들이 있다. 그리고 나서 당연히 동물들은 인사를 하지 않는다.

아니 못하는 것에 가깝다. 그러면 부모님들은 푸념하듯이 얘기한다. “제는 왜 쳐다보질 않아” “에이, 괜히 왔네” “쟤는 잠만 자네”

그 사람들은 무엇을 바라는 걸까?

사람과 비슷하면서도 사람보다 귀여운, 또는 다른 것을 바라는게 아닐까?

사람들은 푸바오에게서 여러가지를 얻게 됐다. 귀여움, 하나의 캐릭터, 희소함, 사랑스러운 느낌, 잘먹는 동물, SNS 공유, 한정된 시간 안에 감성채우기 등등.

푸바오가 중국으로 떠난지 꽤 됐다.

대한민국에서는 제2의 푸바오를 만들 것이다. 이미 수 없이 있다가 사라졌다. 인기있고 사람들의 귀여움을 받을 또 다른 매개체를 만들어낼 것이다.

그게 동물이든 사람이든 물건이든 직접 사람과 연관되지 않는 무언가를 만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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